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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없이 AI 에이전트 만들기 — 비개발자가 n8n·claude로 메일 잡무를 넘긴 한 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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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발자로 일하면서 매일 반복되던 잡무를 줄이려고, 코딩 없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봤다. 거창한 자동화 시스템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손으로 하던 메일 분류와 자료 정리를 n8n과 claude에 넘겨 한 달간 돌려본 기록이다. 개발 언어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서 막혔고 그걸 어떻게 풀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손이 얼마나 덜 갔는지를 숫자 위주로 남긴다.

왜 코딩 없이 에이전트를 만들기로 했나

그동안 업무 자동화라고 하면 개발자에게 부탁하거나 비싼 솔루션을 사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내가 반복하는 일은 대부분 단순했다. 매일 아침 받은 메일을 프로젝트별로 나누고, 첨부된 자료의 핵심을 요약해 정리 문서에 붙이는 일이었다. 한 건에 삼 분이면 끝나지만 하루 삼십 건이면 한 시간 반이 그냥 사라졌다. 이 반복을 사람 대신 처리해줄 흐름을 직접 짜보기로 했다. n8n은 화면에서 블록을 끌어다 연결하는 방식이라 코드를 쓰지 않아도 되고, 판단이 필요한 대목만 claude에 맡기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에이전트라고 하면 복잡한 프로그램을 떠올렸는데, 막상 뜯어보니 규칙과 판단을 잇는 흐름 하나였다.

n8n과 claude를 붙인 첫 워크플로우

첫 워크플로우는 단순하게 잡았다. 메일이 오면 n8n이 제목과 본문을 claude에 넘기고, claude가 어느 프로젝트에 속하는지와 한 줄 요약을 돌려주면, 그 결과를 정리 문서의 해당 칸에 넣는 흐름이었다. 블록으로 치면 메일 수신, claude 호출, 문서 기록 세 덩어리였다. 처음엔 claude에게 던지는 지시문을 대충 적었더니 분류가 들쭉날쭉했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 목록을 지시문에 그대로 박아두고, 애매하면 미분류로 보내라는 규칙을 한 줄 더했다. 이 한 줄을 넣고부터 엉뚱한 칸에 들어가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코드가 아니라 지시문 문장을 다듬는 게 실제 작업의 절반이었다.

지시문을 손보는 요령도 며칠 써보며 익혔다. 처음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길게 설명했는데, 그것보다 실제 메일 제목 몇 개를 예시로 붙여 어느 칸에 넣을지 짝지어 보여주는 편이 훨씬 정확했다. 사람에게 일을 넘길 때 견본을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요약도 마찬가지여서, 몇 문장으로 줄여라 하면 길이가 제각각이더니 한 줄로 끊고 사실만 남기라고 못 박으니 결과가 고르게 나왔다.

처음 만들 때 막힌 지점들

막힌 곳은 코드가 아니라 연결이었다. 메일 계정을 n8n에 붙이는 인증 과정에서 두어 시간을 헤맸고, claude가 돌려준 답을 문서 칸에 맞게 잘라 넣는 부분에서 형식이 자꾸 어긋났다. 답을 정해진 형태로 받도록 지시문에 예시를 두 개 넣고 나서야 안정됐다. 또 하나는 실패 처리였다. 메일 하나가 형식이 이상해 흐름이 통째로 멈추는 일이 첫 주에 세 번 있었다. 그래서 오류가 나면 그 건만 건너뛰고 나머지는 계속 돌게 예외 블록을 하나 달았다. 이 두 가지를 손보는 데 주말 하루를 통째로 썼지만, 한 번 잡아두니 그 뒤로는 거의 손이 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판단을 맡기는 대목이 아니라, 도구와 도구를 잇는 자잘한 규칙과 예외였다. claude가 똑똑한지보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받쳐주는 장치를 얼마나 촘촘히 두느냐가 안정성을 갈랐다.

한 달 돌려보고 남은 숫자

한 달간 이 흐름은 메일 약 육백 건을 처리했다. 손으로 하던 시절 하루 한 시간 반이 십 분 안쪽으로 줄었고, 그 십 분도 대부분 미분류로 빠진 건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분류 정확도는 처음 한 주에 여든 몇 퍼센트였다가, 지시문을 두어 번 다듬고 나서 아흔다섯 퍼센트 근처로 올라왔다. claude 호출 비용은 한 달에 만 원이 채 안 됐고, n8n은 무료 요금제로 시작해 아직 유료로 올리지 않았다. 물론 빈틈도 있었다. 새 프로젝트가 생기면 지시문 목록을 손으로 고쳐줘야 했고, 그 갱신을 잊으면 다시 미분류가 늘었다. 그래도 하루 한 시간을 돌려받은 셈이라 이 정도 손질은 감수할 만했다. 숫자로 다시 적어두면, 한 달 스무 근무일 기준으로 손으로 하던 삼십 시간이 세 시간 남짓으로 줄었다. 처음 흐름을 짜는 데 든 주말 하루를 빼도, 둘째 주부터는 확실히 이득이 남는 계산이었다.

비개발자에게 권하는 시작법

직접 만들어보고 남은 소감은, 처음부터 거창한 자동화를 노리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메일 분류라는 작은 일 하나만 골라 흐름을 만들었고, 그게 안정되고 나서야 자료 요약을 붙였다. 판단이 필요한 대목만 claude에 맡기고 나머지 반복은 n8n에 넘기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코드를 몰라도 꽤 멀리 갈 수 있었다. 권하고 싶은 순서는 하나다. 매일 반복하는 일 중 규칙이 분명한 것 하나를 고르고, 그 일만 처리하는 짧은 흐름을 먼저 완성해보는 것이다. 다음 달에는 여기에 일정 정리까지 붙여 어디까지 손을 덜 수 있는지 이어서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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